마음먹은 대로 움직이는 AI 의수…구정물도 식수로 만드는 텀블러

입력 2024-01-12 18:16   수정 2024-01-13 01:08


미래 기술의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가 12일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인공지능(AI)을 입은 전자제품과 로봇, 자동차는 1년 전보다 훨씬 똑똑해졌다. 한국경제신문은 현장을 찾은 기업인과 업계 전문가 등의 자문을 받아 CES 2024에서 공개된 수천 개 혁신 제품·기술 가운데 세상을 바꿀 만한 제품과 기술 7개를 선정했다.
(1) AI 의수 ‘바이오닉 암’
AIoT(AI of Things·사물인공지능) 기술로 몸이 불편한 사람뿐 아니라 일반인의 신체 능력도 대폭 강화해주는 지멘스 제품이다. 사용자의 특정 근육 기능을 센서가 감지해 움직임을 구현한다. 의수에 내장된 AI가 ‘미러링 과정’을 거쳐 학습해 착용자가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도록 돕는다. 한국 스타트업 만드로의 손가락 의수 ‘마크7D’도 주목받았다. 남아 있는 손가락 신경의 작은 신호를 AI가 읽어내 실제 손가락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2) 집에서 하는 건강검진 ‘빔모’
만성 질환자들이 병원에 갈 필요 없이 집에서 실시간으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기술이다. 프랑스 헬스케어 기업 위싱스가 개발했다. 작은 리모컨처럼 생긴 빔모를 몸에 살짝 갖다 대면 체온부터 숨소리, 맥박, 산소포화도, 심전도까지 즉시 측정된다. 개인 의료정보는 앱을 통해 의사에게 전달된다. 이 회사는 단순한 웰니스 기기가 아니라 디지털 의료기기로 인정받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료기기로 등록했다. 오는 6월께 여부가 나온다.
(3) 만지지 않아도 느껴진다…‘팬텀’ 장갑
사물을 직접 터치하지 않아도 만진 것 같은 감각을 느낄 수 있다. 공상과학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일이 현실이 된 셈이다. 미국 웨어러블 기기 제조사 어퍼런스는 ‘햅틱’(감각) 기술을 활용한 장갑 ‘팬텀’을 선보였다. 손목에 착용하는 팬텀은 확장현실(XR) 환경에서 인공적인 촉감을 만들어낸다. 신경계 자극을 통해 실제 만진 것 같은 감각을 뇌로 전달해주는 것이다. 메타버스(현실 같은 가상공간) 세계가 성큼 다가왔다.
(4) 목소리 또렷하게…‘뉘앙스 오디오’
이탈리아 안경·렌즈 기업 에실러룩소티카가 내놓은 스마트글라스다. 겉보기엔 일반 안경과 다를 게 없다. 안경 프레임 안에 지향성 음향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가 바라보는 방향의 소리만 증폭해 들려준다. 시끄러운 곳에서도 상대방 목소리를 또렷하게 들을 수 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있어 주변 소음을 줄여준다. 에실러룩소티카는 올해 말 미국 시장에 이 제품을 출시한 뒤 내년에 유럽 시장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5) 최고혁신상 받은 주차로봇 ‘파키’

장애물과 주행로, 번호판, 차량 크기 및 무게 등을 감지한 뒤 빈자리를 찾아 ‘알아서’ 주차해주는 로봇이다. 국내 기업인 HL만도가 제작했다. 파키는 9㎝의 얇은 두께로 스포츠카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모든 차종을 들어 올릴 수 있는 ‘발레 주차 로봇’이다. 기존 주차 방식 대비 면적을 최대 30% 줄일 수 있고 비용도 20%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CES 2024에서 출품작 중 1%에만 주는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6) 15분 만에 세균 제거…‘옵티선 보틀’
오염물로 가득한 물도 15분 만에 식수로 바꿔주는 텀블러다. 2022년 설립된 우크라이나 스타트업 옵티선이 선보였다. CES 혁신상을 받은 이 제품은 스테인리스 텀블러처럼 생겼다. 텀블러 안에 장착된 ‘자외선(UV) 발광다이오드(LED)’가 15분 만에 물속 세균의 99.8%를 제거한다.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고, 1회 충전으로 세균 소독을 여덟 번 할 수 있다. 식수를 구하기 어려운 비상상황이나 야외 활동 때 유용하다.
(7) 디지털 트윈 활용한 ‘오션와이즈’

HD현대의 선박 수리·개조 계열사 HD현대마린솔루션이 공개한 기술이다. 오션와이즈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선박의 운항 경로, 기상 조건, 조류 변화에 따른 탄소 배출량을 예측한다. 전 세계 선박 위치 데이터를 수집해 AI로 항만 상황을 분석한다. 선박은 항만에 비어 있는 공간을 빨리 찾을 수 있어 대기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선박 입항 시 벙커링(연료 공급), 부품 공급, 수리 여부도 디지털로 확인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CES 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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